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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가 될 것도 아닌데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될 것도 아닌데 이야기를 만드는 교육이 왜 필요한가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할 때부터 있어왔다. 할머니는 손자에게, 그 손자는 다시 손자에게 구술로 이야기를 전달했다.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보태 각색하여 새롭게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살고 있다.  4-5세가 되면 인간은 무언가를 모방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 생긴다. 아이들을 만나보면 알겠지만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야기를 잘 만든다. 그리고 이야기 만드는 과정을 무척 재미있어 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 현실을 살펴보면 정답을 알려주는 주입식 교육을 차치하고라도, 문학교육에서는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보다 이야기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물어본다. 작가가 될 것도 아닌데 이야기를 만드는 교육이 왜 필요한가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1. 일인미디어 시대산업시대에 개개인은 큰 시스템이 돌아가도록 하는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그러나 지금은 빠른 속도로 그것이 깨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학부모나 학생들은 나에게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많이 물어본다. 내가 점쟁이는 아니라서 그런 것을 딱 집어 말해줄 순 없지만 이건 확실히 말해줄 수 있다. 적어도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직업이라면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것! 바야흐로 일인미디어 시대에는 나만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콘텐츠=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입힌 콘텐츠”는 최고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2. 창조는 이야기에서 나온다.요즘 사람들이 창조경제라는 말을 한다. 스티브잡스와 같은 혁신적인 인물을 보고나서부터 ‘창조형인재’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왜 스티브잡스는 ‘창조형인재’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인 인문학과 과학을 융합하고, 인터넷과 전화를 결합하는 등 두 가지 이상의 무언가를 합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이야기만큼 돈 안들이고 창조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또 어디있나. 게다가 내 옆에 있는 사람, 오늘 새로 나온 기사, 내 손에 있는 물건 등 주변의 아이템 열 가지만 가지고도 무한가지의 이야기가 가능하니 그 확장성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스토리텔링이 여기저기 접목되고 있다. 스토리텔링 건축, 스토리텔링 복지, 스토리텔링 마케팅, 스토리텔링 정책, 스토리텔링 전시...... 이렇게 합쳐지면 융합비즈니스가 되는 것이다. 이야기를 만들어본 경험을 하고 그 능력이 있는 사람은 스토리텔링을 포함하든 하지 않든 다양한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낼 수 있다. 이제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이 활용되는 여러 산업 분야  3. 다각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풀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이 생긴다.나의 지인이 학창시절에 부모님이 함께 하시던 사업이 망했다고 한다. 올곧고 절대 쓰러질 것 같지 않았던 아버지는 거의 폐인이 되어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술로 나날을 보내셨다. 반면 평소 책을 많이 읽던 어머니는 ‘이런 과정이 우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거야. 힘들지만 참고 견뎌보자’라고 하며 잘 이겨내셨다고 한다. 나중에는 아버지도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보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왔다고 했으니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는 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 중, 간접경험을 많이 하게 되어 문제해결능력이 커진다는 것을 많이 들어 알고 있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내가 이야기를 만들어보아야 한다. 미리 시나리오를 짜는 것이다. “시나리오 쓰고 있네~“는 더없이 좋은 칭찬이다.  한편의 이야기는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이 되는 것으로 끝난다. 이른바 ‘갔다가 돌아오기’ 구조이다. ‘니모를 찾아서’의 감독 앤드류 스탠튼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문제해결사로 태어났기 때문에 이야기를 접하면 이야기에 나오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한다’고 했다. 따라서 ‘갔다가 돌아오기’ 구조를 이용해 이야기를 만드는 연습까지 하면 다각적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그것을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4. 생각하는 힘  지금 시대는 “짧고(short), 재미있고(fun), 직관적인(intutive)” 콘텐츠를 원한다. 그러나 아무리 짧더라고 그 속에 갈등구조가 있는 이야기가 들어있다면 훨씬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그래서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감각적인 콘텐츠가 아닌 한번 보고 나서 생각이 나게끔 하려면 스토리텔링을 배우는 것이 좋다. 이야기를 만들다보면 자연스럽게 ‘앞서 만든 이야기에서 어떤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말이 되는지’생각하게 된다, 내 인생이라는 스토리를 들여다보면서도, 내가 작년에 했던 생각에서 왜 지금 생각을 바뀌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5. 이야기로 상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다섯 살 자녀를 두고 있는 엄마가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 아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내가 이번 달 월급을 다 줄 수도 있어요." 이 말을 열다섯 살 자녀를 두고 있는 엄마에게 말했더니 그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내가 남편을 줄 수도 있어요.” 우스갯소리이지만 우리 부모들은, 그리고 우리 사회는 상대방이 하는 생각이 너무나 궁금한 것 같다. 소통의 기본은 상대의 생각을 읽는 것인데, 직접적으로 그 생각을 알려고 하는 것보다 세련된 방법이 그 사람이 만든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누군가 나에게 “당신 꿈이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하면 부담스럽지 않겠는가? 그 때는 “10년 후에 내가 쓸 수 있는 경제적 뒷받침이 모두 되어 있다고 가정하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도록 접근을 하는 것이 좋다 어른이든 아이든 ‘나’에 관해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이야기톡’을 이용해 이야기를 만들라고 하면 “저의 작문실력이 모자라서 아이에게 들킬 것 같아서 저는 못 하겠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야기 만들기=작문실력 이라고 교육받은 우리의 모습이다. 작문실력이 좋으면 이야기를 더 잘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상대의 생각을 듣기 위해 이야기를 만든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이렇게 걱정하던 부모가 한번 해보면서 그 과정을 무척 즐기고 있는 모습을 나는 많이 봤다. 서두에 말했지만, 우리 인간은 타고나기를 이야기를 만들고 듣고 전달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잘한다.   이야기를 만드는 교육을 많이 시키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래서 나의 인생도 이야기처럼 풍부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훨씬 재미있는 세상이 될 것같다. 그리고 혹시 아는가. 해리포터와 같은 대작이 나와서 조앤롤링처럼 인생을 바꾸게 될지.

      와이스토리2023-05-22 21:59:31

    • SST기반 문학치료 프로그램이 정서 ·

      와이스토리2023-05-22 21:57:33

    • 왜 나의 이야기인가
      왜 나의 이야기인가  일단 사진을 먼저 보고 시작하자.    "나는 어린시절 총싸움을 좋아했지"로 시작하는 게임 출시 티저영상 사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의 영상을 보고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설레였다. 나도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0년 전이라면 이런 식의 티저영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그걸 미리 예상한 사람이라면 선견지명이 뛰어난 것이다. 나는 예상하지 못했다.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큰 상품을 소개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줄 몰랐다.  TV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비슷한 징조(?)를 많이 본다. '세바시'에서는 내 친구의 친구 정도 될 것 같은 남자가 나와 15분 동안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안녕하세요'에서는 우리 학과 동기일 것 같은 여자가 나와 자기 고민을 말한다. 황당한 고민이기도 하지만 무척 심각한 고민이기도 하다. 이제 신비롭게 쌓여있는 연애인의 이혼 이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지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앤디워홀이 "미래 사회는 평범한 사람이 15분 안에 유명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라고 말한 것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는 10년 전보다 훨씬 쉽게 주목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니, 인류의 역사 중 지금이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필요하며 그것이 가장 잘 전파되는 시대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왜 이렇게 평범한 '나의 이야기'가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을까? '나의 이야기'를 '나'와 '이야기'로 구분해서 생각해 보았다.  첫번 째, '나' 연예인의 이야기, 정치인의 이야기, 남편이나 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이다.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밖에 없던 세상에 나의 이야기(me-story)가 생겨났다.그리하여 나의 역사, 나의 문명이 존재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구본형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에서 "빅데이터 시대의 큰 물통에 담을 알록달록한 콘텐츠"빅데이터 시대라 지금은 하루 동안 생겨나는 데이터의 양이 과거 300년 동안 발생한 데이터의 양과 맞먹는다고 한다. 그 데이터를 담아내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무서울 정도로 빨리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그 안에 들어갈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통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그 안에 들어갈 물이 없는 상황이다. 물통 안에 어떤 물을 채워넣을 것인가? 정보에 접속하는 기회가 평등해진 시대에 사람들은 이미 많이 접해서 너덜해진 정보를 또 접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내가 물통에 넣을 물이 새로운 정보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나에 관한 것'이다. 나에 관한 것은 그 누구도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것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혹은 백번 양보해서 나에 관한 것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사람들은 내가 찍은 사진, 내가 한 생각, 내가 한 말, 내가 느낀 감정, 내가 한 경험을 기다린다. 그렇게 알록달록한 물이 많아지길 기다리는 것이다.한국저작권위원회의 '청소년을 위한 저작권교실' 사이트에는 저작권을 보호해야 하는 까닭이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문화산업이 크게 발전하게 된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단순히 입고 먹고 자는 것에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누리고 즐기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창작물들이 쏟아져 나오지요.(중략) 저작권을 보호하면 저작자의 창작 의욕을 북돋아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고 결국 우리 모두가 이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저작권 보호는 창작자 개인에게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화 발전을 이루고, 더 나아가 문화 상품의 수출을 통해 국가의 경제적 이익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정리하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물통(빅데이터를 담을 그릇, 하드우어와 소프트웨어)에 담을 알록달록한 물(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콘텐츠)가 필요해졌기 때문이고 이것으로 문화산업이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린 두 작가가 있었다. [1984]의 저자 조지오웰과 [멋진신세계]를 쓴 올더스헉슬리이다. 그러나 그들이 예상한 세계는 달랐다. 오웰은 책을 금지당하는 걸 두려워 하였지만 헉슬리는 책이 너무 많아 금지할 이유가 없게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누구의 말이 좀더 현재의 모습에 가까운가? 책을 생산해내는 사람과 금지할 책을 선정하는 사람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우리는 평범한 우리가 쉽게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물건을 만드는 회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비밀이 없어졌다. 연예인보다 더 영향력을 미치는 오피니언 리더가 등장하고 있다. 파워블로거들 말이다.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으며 그때부터 우리 옆집 아저씨의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가 중요해진 것이다.  "힐링을 넘어 자기발견으로"필자가 최근 5년 사이 농경사회, 공업사회, 정보화사회, 지식사회(후기정보화사회)를 넘어 다음에 오는 시대를 표현하는 말로 들은 것들은 다음과 같다. "창조사회, 꿈의 사회, 의식의 사회". 이 단어들을 잘 살펴보자. 꿈을 꾸거나 의식을 성장시키는 적극적인 주체는 누구인가? '나'이다. 이전 사회와 달리 '나'라는 존재가 중요해졌다는 단서이다. 산업시대에 인간이 기계의 부품과 같이 시스템 속에 잘 움직이기만 하면 되었다면, 창조의 시대인 지금은 내가 가진 공감능력과 감성과 상상하는 힘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   글쓴이 윤성혜는 와이스토리 대표이자 대한민국 1호 스토리코치이다. "이야기 만들기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물음에서 출발하여 국내 유일의 스토리텔링 보드게임 '이야기톡'을 세상에 내놓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야기 만들기에 관련된 각종 도서 집필 및 다양한 활동들을 왕성하게 해 오고 있다. 

      와이스토리2023-05-22 21:55:29